국내 증시가 ‘오바마 훈풍’을 만끽한 지 하루 만에 미국발 경기침체 불안으로 폭락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폭락에 따라 전날보다 89.28포인트(7.56%) 내린 1092.22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5일 동안 상승장을 이어온 부담 때문에 조정폭은 상당했다. 이날 증시 하락률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8.89포인트(8.48%) 내린 311.96을 기록,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에 나서며 30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개인은 25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폭을 줄였다.
반도체, 운송장비·부품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다음은 3분기 실적 충격으로 하한가를 기록했고, SK브로드밴드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힘없이 하락했다. 유니슨 등 오바마 수혜주로 거론됐던 대체에너지 관련주들도 그동안 상승 부담으로 동반 하락했다.
환헤지파생상품인 키코(KIKO) 피해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산엘시디는 은행권의 유동성 지원 소식에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주가 급락 여파로 1330원대로 폭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4.80원 치솟은 133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일 대비 상승폭은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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