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오바마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 대한 ‘오바마 효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오바마 효과가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전통적으로 대선 이후 강세를 보여왔고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약속한 오바마의 공약으로 볼 때 상당 기간 한국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행정부의 신패권주의가 사라지면서 세계 경제의 지정학적 불안정성, 무역수지 및 재정수지의 적자 확대로 인한 구조적 불균형 심화 등이 해소될 것”이라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오바마 당선이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미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외 통상정책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고 한미 FTA의 재협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단기적으로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도 오바마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5일 아시아 증시는 ‘오바마 훈풍’으로 급등했다. 일본 증시는 연이틀 상승세를 탔고 중국과 홍콩 증시도 나흘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바마 당선이 결정된 후 4.22% 뛰었고 홍콩의 항셍지수도 5.7% 급등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3주 사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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