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 때 우리 IT산업 영향은 `긍정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오바마 당선 때 한국IT에 미칠 영향` 8개 증권사 긴급 설문

‘긍정적 5명, 영향 없다 3명, 부정적 0명.’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 대통령 당선 시, 한국 IT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국내 8개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의 응답이다. 4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전자신문은 이에 앞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오바마 당선 시 세계 경제 및 우리나라 IT산업에 미칠 파장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커=국내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은 오바마 당선시 세계 경제 흐름에 커다란 변화 기대감을 보였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로 만신창이가 된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책임에서 오바마 후보는 비교적 자유롭다”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과 금융완화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현 상황을 빨리 타개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지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만은 “예상된 결과인 만큼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한국 IT, 힘 실릴 것=오바마 당선시 ‘부정’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우려했던 보호무역주의는 경기침체 여파로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IT산업에 우호적인 민주당의 집권은 미국 정부 정책이 IT산업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여준다”며 “실제로 민주당 집권시기에 IT주의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주장했다.

기대되는 IT산업에 대한 예상도 나왔다. 권성율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후보는 IT인프라 구축, 대체에너지 개발, 미래산업 육성 등 전반적인 IT정책에 우호적”이라며 이와 관련된 분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기대되는 IT산업으로 저탄소를 핵심으로 한 아폴로 프로젝트를 배경으로 들며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LED산업을 들었다.

◇반덤핑 심화, 의견 엇갈려=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반덤핑 제소 심화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눠졌다. 8개 증권사 가운데 의견을 내지 않은 삼성증권 이외에 4곳은 반덤핑이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응답한 반면 3곳은 심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송명섭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태도가 강화될 가능성은 있으나 현 상황에서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반덤핑 심화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서도원 연구원은 “반도체 반덤핑은 오바마 당선 이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대비책을 시행하고 있어 충돌이 심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던졌으며 이에 대해 상당수 연구원들이 자동차 등 일부 부문에 대한 재협상 요구 가능성은 있으나 협약 폐기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김준배·이형수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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