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는 기업이나 정부조직 전반에 걸친 환경이슈를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명 건국대 총장의 말이다. 특히, 기업은 생산을 비롯해 연구개발(R&D)·마케팅·재무·구매 등 부문별 대응팀을 구성해 이를 총괄 운영·관리할 수 있어야 진정한 CGO의 진가가 발휘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박종식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소장(부사장)에게는 삼성그룹 내 각 계열사의 공장 증·개설 인가에 대한 전권이 부여돼 있다. 물론 박 소장의 뒤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있다. “환경 투자 아끼지 마라. 썩은 물 내보내는 공장은 폐쇄해도 좋다”는 이 전 회장의 이른바 ‘환경경영론’이 박 소장에게는 든든한 ‘빽(배경)’인 셈이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처음 CGO란 직책을 둔 웅진그룹은 환경처 차관 출신의 이진 부회장을 일찌감치 CGO로 영입, 그룹 내 환경경영시스템 구축을 맡겼다.
웅진그룹 14개 계열사의 환경경영 전략을 총괄하고 경영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환경을 끌어들이는 것도 CGO인 이 부회장의 역할이다.
이 밖에 신현우 동양제철화학 부회장과 이현순 현대기아차 사장 등 간판급 CGO들은 오너 회장에게 전권을 부여받아 그룹 내 친환경 경영은 물론이고 태양광 전지와 그린카 프로젝트 등 그룹 내 녹색성장 사업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허탁 건국대 산학협력단장(신소재공학과 교수)은 “환경이 각 기업의 신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CGO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으나 이에 걸맞은 자질이나 역량을 갖춘 최고위급 임원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문제를 대응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그린임원’의 양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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