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 폭락세를 거듭했던 국내 증시에 화색이 돌았다. 주가는 사상 최대치로 폭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며 안정을 찾았다.
30일 이날 금융시장이 활기를 찾은 것은 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외화 유동성에 대한 시름을 덜게 된 것이 금융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협정으로 우리나라의 외화 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대외 신인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녹였다는 분석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3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는 외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라며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주식, 채권을 동시 매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그간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통화스와프 계약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멕시코, 브라질,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되며 이들 국가의 외환시장 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또 IMF집행이사회가 승인한 신흥국에 대한 달러 통화스와프 개설도 신흥시장국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완충 역할을 할것으로 전망했다.
외화 유동성 문제가 풀리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의 지급보증 없이 4500만달러의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0월 경상수지가 1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낼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도 외환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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