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AOL, 합병 글물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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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작업 결렬 이후 상반기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던 야후와 아메리카온라인(AOL)간의 합병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0일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야후와 AOL이 지난 수 주동안 합병을 위한 사전 절차로 ‘유효한(meaningful)’ 실사작업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MS와의 결합 실패로 장기 표류해온 야후의 인수 관련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실사에서는 타임워너가 소유한 AOL의 콘텐츠와 광고 부문을 야후의 인터넷 사업에 효과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집중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사의 임원과 자문들이 지난주 실사 작업의 일환으로 만났으나 협상의 진척도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일단 야후와 AOL측은 이같은 외신 보도에 대해 즉답을 회피했다.

외신에 의하면 야후와 타임워너는 이미 지난 2월과 4월에도 합병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MS와의 475억달러 규모 합병이 물거품이 된 뒤 다각도로 차선책을 모색해왔다. 지난 6월 MS의 최종 제안인 주당 33달러 인수가를 거절한 뒤 인터넷과 콘텐츠 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AOL을 유력한 합병 대상으로 고려해왔다.

야후가 AOL을 품에 안게 되면 AOL의 콘텐츠와 광고 사업을 운영하게 되며 타임워너가 합병 기업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외신은 예상했다.

그러나 합병 논의 과정에서 AOL의 기존 광고 네트워크를 야후의 시스템에 결합시키는 방식과 각사의 포털과 e메일 서비스를 유지하느냐 등을 놓고 이견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전 AOL 임원은 양사간 중복되는 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 등도 핵심 협상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실사 진행과 관련한 외신 보도 이후 야후 주가는 4센트 상승했으나 타임워너의 주가는 15센트 떨어졌다.

한편 최근 스티브 발머 MS CEO는 “야후 인수가 여전히 의미있을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증권가를 술렁이게 했으나 야후는 MS와의 인수 협상 가능성을 정면으로 부인한 바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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