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Biz](39) 이혁준 벨킨코리아 사장

Photo Image

 “벨킨의 컴퓨터 액세서리 산업과 와인은 세 가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둘 다 개인의 독특한 경험과 여유, 감성적 접근을 추구합니다.”

 이혁준 벨킨코리아 사장은 첫 번째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두 번째 이유로 ‘합리적인 고급화(affordable luxury)’를 추구하는 점과 고객으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와인과 벨킨의 유사성이라고 정의했다.

 벨킨의 제품은 기발한 기능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하나의 MP3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음악을 다섯 개의 이어폰으로 들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상품으로 만드는 식이다. 이미 이 제품은 상용화됐다.

 이 사장은 벨킨의 제품에 와인의 고급 이미지를 더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11월 보졸레 누보 출시를 기해 벨킨에서 발표할 신제품과 와인을 연계한다. 보졸레누보는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는 와인이다. 벨킨 제품의 신선함과 일맥상통한다.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감성적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와인은 벨킨에게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그는 이미 벨킨에는 와인과 연계한 상품도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 ‘서지 프로텍터(surge protector)’다. 와인을 보관하는 셀러에 갑작스럽게 전원이 차단되는 것을 막는 제품이다.

 이 사장은 가족과 함께 주로 와인을 즐긴다. 아버지와 자형은 그의 와인 선생님이다. 매번 구하기 어려운 와인을 공수해오는 이들과 함께 와인을 마셨었지만 그 가치를 깨달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 사기 힘든 와인을 아버지가 가져오셨는데 예전에는 그 가치를 몰랐지요. 지금와 생각해보니 엄청난 와인이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 호주 지사장에게서 소개받은 ‘카트눅 에스테이트 시라즈’를 즐겨 마신다. 체리 빛에 민트향을 지닌 카트눅 시라즈는 육류를 선호하는 그의 가족 모임에서 사랑받는 와인이다.

 “호주 와인을 주목하세요. 업무상 호주 담당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일이 많은데, 의외로 호주의 소규모 와이너리에서 나오는 주목할 만한 와인이 많습니다.”

 아직 누구에게 와인을 가르쳐줄 내공은 안 된다는 이 사장은 다양한 국가에서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섭렵하라고 제안했다.

 이 사장은 “숨어 있는 와이너리나 브랜드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껴 보라”며 강한 부드러움을 전하는 시라즈에 빠져들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이혁준 사장의 추천와인

와인: 카트눅 에스테이트 시라즈

빈티지: 2004

생산국 및 지역: 호주

종류: 레드(red)

포도품종: 시라즈 100%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