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FPD인터내셔널서 최초 공개
삼성SDI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는 세계 처음으로 40인치대 벽을 넘었다.
AM OLED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대면적 양산 기술이 성숙되지 않은 탓에 주로 휴대폰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로만 활용됐으며, TV용 패널로도 31인치가 최대였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AM OLED도 TV용 패널에 도전할 수 있는 기술적 개가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29일 일본 요코하마 ‘퍼시피코 전시장’에서 개막한 ‘평판디스플레이박람회(FPD) 인터내셔널 2008’ 전시회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40인치(101.6㎝) 풀HD급 AM OLED 패널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SDI가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개발에 성공한 이 제품은 지난 4년간 축적한 대면적 양산 기술인 ‘슈퍼그레인실리콘(SGS)’ 방식을 적용했다. SGS 기술은 기존 ‘엑시머레이저(ELA)’ 방식에 비해 대면적 기판을 양산하는 데 용이하며 투자비와 설비 유지비가 낮다. 이번에 공개한 40인치 AM OLED 패널은 TV의 총 두께가 8.9㎜에 불과한 초박형 제품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존 양산 기술로는 대면적 패널을 만들기 어려워 별도의 연구개발(R&D) 라인에서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4세대급 AM OLED 라인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크기”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PDP 모듈로는 세계 최초로 63인치 초고선명(UD, 4096×2160) 제품도 이번 전시회에 공개했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에 UD급 화질을 구현한 제품을 내놓았지만 PDP 모듈로는 처음이다. 삼성SDI는 초고정세 패턴 가공 기술을 이용해 0.339㎛급 미세 단위 수준으로 화소를 제작,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한편, 이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장원기 삼성전자 LCD총괄 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당초 2010년으로 예정했던 11세대 양산라인 가동 시점을 1년 정도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부사장은 “업계가 우려하는 대로 장기간 투자를 대폭 연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11세대 양산을 계기로 대형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말께 건물 등 기초 공사비만 투입하고 2010년 설비 반입을 거쳐 2011년 초에 양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LG전자·LG화학·삼성전지·웅진케미칼 등은 이번 ‘FPD 인터내셔널 2008’에 첨단 신기술을 대거 선보여 디스플레이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요코하마(일본)=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