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전 `빅 세일` 막오른다

 유례없는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 대형 소매 유통점 및 가전업계가 대대적인 가격 할인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특수 잡기에 나섰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두고 블루레이플레이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데 이어 월마트가 구글폰의 가격을 30달러 인하하는 등 본격적인 가격 판촉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넷째 주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한 달간의 ‘빅 세일’ 기간으로 TV·휴대폰·디지털카메라 등 전자제품 매출이 두드러진다.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는 경기 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유통 업계와 가전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최대 유통점인 월마트가 29일(현지시각)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G1폰의 가격을 미국 내 독점 공급 이통사인 T모바일USA보다 30달러 낮춘 148.88달러에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T모바일은 179달러에 G1폰 판매를 시작했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20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우선 T모바일이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21개 지역의 550개 매장에서만 할인된 가격의 G1폰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스마트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쇼핑 특수를 앞둔 할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미국에서 199달러에 판매되면서 삼성전자의 인스팅트, LG전자의 보이저 등은 1년 전에 비해 50∼70%까지 가격을 깎아내린 상황이다.

 비교적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확대에 난항을 겪어온 블루레이플레이어 제조업체들과 유통 업체들도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제품 확산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마트·베스트바이·타깃 등 주요 소매 유통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겨냥해 최근까지 보급형 제품의 가격을 230달러 이하로 대폭 낮췄다고 전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블루레이플레이어의 평균 가격은 400달러 안팎이었다.

 외신은 이들 유통 체인들이 이번 시즌에 행사 품목의 경우 가격을 최대 150달러까지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브루스 트리피도 샤프전자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지금까지 블루레이플레이어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못 거뒀다”며 “하지만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 할인폭은 고객을 충분히 유인할 만한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는 또 현재 미국 시장에서 과잉 공급된 대형 평판TV의 가격 역시 큰 폭의 할인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