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폐막한 ‘아세안+3’회의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아세안 각국은 800억달러 규모의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간기금을 내년 상반기 조성키로 했다. 또 아시아 재본 채권시장(ABMI)을 육성하며,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논의 중인 국제 금융기구 개편 움직임에 대해 아시아 신흥 경제강국의 입장 반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아셈(ASEM:ASia-Europe Meeting) 정상회의를 마치고 지난 25일 밤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3일 간 네 차례 아셈회의와 EU집행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핀란드, 덴마크 정상과 회담을 통해 금융위기 국제 공조 확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국제금융기구 개편논의 참여 등을 강조했다.
◇국제금융기구 재편과정서 아시아 지분 요구=이 대통령이 국제 금융기구 재편과정에 아시아 신흥강국 동참을 강조한 것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제1세계 보수화 경향을 견제하고,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강국 지분을 받아내겠다는 복선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아시아의 새로운 경제적 지도자로서 입지를 세우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도 반영됐다. EU집행국인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연내 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물론 국제 금융기구 개편에서 아시아 국가 참여를 요구한 것도 외교적으로는 의미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세안 공동기금’ 내년 상반기 조성=이 대통령이 7차 아셈회의 참석과정에서 중점을 둔 것은 아세안 국가와 협조체제, 한·EU FTA 체결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일본과 ASEAN(아세안) 회원국들이 참여한 ‘아세안+3’ 조찬회의에 참석하고 일본과 프랑스, 덴마크, 폴란드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세안+3’ 회의에서는 800억달러 규모의 CMI 다자화 공동기금을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키로 해 외교 지평을 넓혔다. 오는 12월 열리는 ‘ASEAN+3’ 회의에 앞서 11월 중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열어 역내 금융협력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비, 양자간 통화 스왑을 확대하며 △아시아 자본 채권시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한 것도 돋보인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금융위기 대응 협력, 한·EU간 FTA의 연내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800억달러 규모의 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 및 아셈 회원국간 금융정책 공조체제 구축 합의 등의 성과를 설명한 뒤 경제 부문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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