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서 희망을 본다] (1)엠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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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는 여성벤처업계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시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노력 여하에 따라 시장은 충분히 열릴 수 있다는 확신도 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 여성벤처협회와 전자신문은 공동으로 떠오르는 여성벤처기업으로부터 여성벤처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6회에 걸쳐 찾아본다.<편집자주>

‘반도체 업계 세계 최고의 여성기업을 꿈꾼다!’

엠실리콘(대표 배정희 www.msilicon.co.kr)은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제작을 주력으로 차세대 SoC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현대전자·하이닉스·동부반도체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배정희 사장이 2004년 창업했다.

회사의 강점은 역시 기술력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배 사장의 소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설립 초창기부터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력은 꾸준히 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으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쌓은 기반이 안정적 성장 요인이기도 하다.

 회사 설립(2004년 10월) 다음해인 2005년부터 카펠라(미국), X-팹(독일), UMC(대만), 패러데이(대만) 등과 기술협력 계약을 맺었다. 2005년에는 설계에서부터 조립·테스트에 이르는 전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공급 토털솔루션을 구축했으며 다음해인 2006년에는 시스템온칩(SoC)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이같은 기술 개발로 같은해 동부하이텍 디자인 하우스로 지정되는 성과도 얻었다.

지난해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주문형 반도체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올들어서는 국내 디자인하우스로는 최초로 0.08마이크로미터(um) 디자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차세대 먹을거리로 ‘지능형 SoC솔루션’을 선정했다. 회사의 핵심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능형 센서용 ROIC(리드아웃 IC), LED드라이버 IC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금하 이사는 “반도체 디자인설계 회사 가운데는 가장 앞선 기술을 자부한다”고 소개했다.

배 사장은 설립 초창기 ‘5-5-5계획’을 세웠다. 내년까지인 첫 5년은 회사 안정에 주력하고 다음 5년과 그 다음 5년은 각각 ‘성장’과 ‘세계 시장을 위한 도약’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배 사장은 “SoC전문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기술개발과 연구를 계속해 창의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정희 사장 인터뷰

“여성이라서 더 신뢰를 주지 않았을까요?”

배정희 사장(40)은 반도체 업계에서 여성으로서 창업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2004년 2년여의 공백이 있던 그는 대기업 출신 엔지니어 등 핵심인력 11명으로 출범했다.

그는 “여성만이 갖고 있는 섬세함이 그들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이어서 “모든 근원은 신뢰에서 온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에게 신뢰를 얻어 자연스럽게 기술이 따라왔고 이것을 통해 회사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성으로서 난관도 많이 겪었지만 이를 ‘다르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제가 여자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일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남성과 여성 구별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여성기업이 많지 않다”면서 “여성기업으로 1인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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