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업체 견조한 실적 발표 국내 IT주가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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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업체인 구글과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올리며 국내 정보기술(IT)주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북유럽의 노키아가 지난 16일(현지시각) 각각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업체의 주가 전망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주말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NHN 등 휴대폰과 인터넷 관련주가 강보합세를 띠었다.

 구글은 3분기 순이익이 13억5000만달러(주당 4.24달러)로 작년 동기의 12억5000만달러(주당 3.92달러)보다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주당 4.92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인 4.74달러를 웃돌았다. 노키아는 시장 전망치인 127억유로를 밑도는 122억유로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경기침체를 고려할 때 양호하다는 평가다. 특히 3분기 휴대폰 출하대수는 시장점유율이 40%에서 38%로 하락해 1억1800만대를 기록해 전분기의 1억2200만대 대비 3% 감소했지만 이는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국내 업체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또 노키아는 3분기 세계 휴대폰 출하대수가 3억1000만대를 기록, 작년 동기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키아의 실적에서 미뤄볼 때 유로화 강세와 삼성전자의 저가전략이 맞물리며 시장에서 고전했음을 반영한다”며 “신흥개도국 시장의 저가폰 수요와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10∼11%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휴대폰 매출 성장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전자도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어 10%대의 안정적 수익이 낼 것으로 본다”며 “최근 약세장 속에서 LG전자가 상대적 강세를 띤 배경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구글의 긍정적인 실적은 인터넷 업체별로 차별화돼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트래픽 점유율이 63%에 달해 1위 업체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되며 광고주 이탈이 크지 않았고 광고단가 인하압력도 덜 받았다”며 “이런 영향은 국내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위 업체인 NHN에는 긍정적이지만 다음과 SK컴즈 등 후발업체에는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