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RIM `입맛대로`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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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봄 인수에 실패했던 야후와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가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IT업계와 증권가를 술렁이게 했다. 또 일각에서는 MS가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MS가 단행할 대형 인수합병(M&A)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MS의 속내는 뭘까.

미국 금융전문 미디어 마켓와치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는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IT엑스포 기조연설에서 “야후 인수가 양사 주주들에게 경제적으로 여전히 의미있을 수 있다”고 말해 파장을 불러왔다. 이와 함께 “이전에 주당 33달러의 제안을 거절한 야후가 어떤 가격에 인수제의를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주가 하락에도 여전히 야후는 적어도 인수제안 당시의 가치가 있다고 믿을 것”이라고 꼬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향후 인터넷검색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꾀할 수 있지만 아직 양사간에 어떤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인 것으로 블룸버그뉴스가 보도했다.

야후와 인수 재협상을 시사하는 듯한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야후의 주가는 즉각 17%가 오르는 등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MS 측은 “우리의 입장은 변한게 없다”며 “MS는 야후 인수에 관심이 없고 두 회사간 어떤 논의도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공식 입장에도 재인수 협상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멈추지 않을듯 하다. 여전히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MS가 결국 야후 전체나 일부 인수를 위한 새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립 리서치그룹 디렉션스의 매트 로소프 애널리스트는 “이제 MS는 야후 전체에 대한 인수보다는 구글에 이어 2위를 점하고 있는 검색엔진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야후 주식 19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는 투자사가 MS에 야후의 검색 비즈니스 부문을 103억달러에 사들이는 인수제의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MS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야후와 AOL간 합병을 기다린 뒤 두 회사를 동시에 사들이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야후 재인수설과 함께 MS의 RIM 인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MS가 RIM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한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주목했다. MS가 RIM을 인수한 뒤 스마트폰용 운용체계(OS) 시장에서 윈도모바일의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애플 앱스토어처럼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판매에 나서 결국 모바일 네트워크 세계에서 입지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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