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중남미 시장의 거대 이동통신업체인 텔레포니카가 경기 침체 상황에도 경영진이 4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자신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2억60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는 텔레포니카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경기 침체에도 무난히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포니카는 다음달 14일에 3분기 실적 발표에 앞두고 “경기 침체에도 올해초 목표했던 6∼8% 매출 성장과 7.5∼11%의 영업이익 성장이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텔레포니카는 2009년까지 약속한 자사주 1억유로(약 1800억원) 매입을 조기 시행했고, 올해 말까지 5000만유로를 더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세사르 알리에타 회장을 포함한 6명의 경영진도 각각 100만유로씩 자사주를 매입했다.
미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을 유럽시장을 덮치면서 보다폰과 텔레콤이탈리아 등이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고, BT는 이익률이 저하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초보다 보다폰의 주가는 40%, BT의 주가는 50%, 텔레콤이탈리아의 주가는 60% 이상 하락하고 있는 반면, 텔레포니카의 주가 하락은 30%에 그치고 있다.
텔레포니카는 2006년 O2를 인수 합병하면서 급격히 늘어났던 총부채도 꾸준히 청산하고 있는 것도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한다.
이 회사는 스페인, 아일랜드,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서 서비스하면서 보다폰에 이어 유럽 2위 이통사며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에콰도르 등 중남미 대부분의 나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포니카는 세계 최대 이통 시장인 중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 교두보마련을 위해 차이나넷콤 지분 인수에 8억2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중국 2위 유선통신사업자인 차이나네트콤의 지분 5%를 가지고 있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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