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기 위축으로 많은 제조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감히 IT분야에 투자해 경영효율성을 높인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교회나 관공서, 야외에서 사용하는 특수 음향 및 영상설비를 제조하는 인터엠의 조순구 사장은 매년 사업을 하면서도 재고관리에 골머리를 싸매야 했다. 소비자 주문에 맞춰 생산하는 사업 특성상 총 1000여 개의 제품 라인업을 갖춰야 했고 그에 따라 관리해야 할 부품만 3만 여종이 넘었기 때문이다.
항상 두달 반 치에 해당하는 200억원의 재고를 쌓아놔야 했으며 주문 후 고객에게 제품을 넘겨주는 납기도 6주 정도 소요됐다. 특히 이러한 부분을 수작업에 의존하다보니 구매 담당 직원이나 생산담당 인원이 퇴사하면서 발생하는 업무혼란도 매년 되풀이됐다.
연 매출 700억원을 상회하고 국내 특수 음향 및 영상설비(PA)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견기업이었지만 적지 않은 관리 비용과 재고 손실은 지속적인 골치 거리였다.
조 순구 사장은 “재고와 납기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절실했다”며 “여러 고민 끝에 ERP를 구축키로 결정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ERP구축업체는 주로 대기업 ERP 컨설팅과 사업을 주로 수행해온 프론티어 솔루션에 맡겼고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10억원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 ERP의 효과는 곧 나타났다. 납기는 6주에서 4주로 단축됐으며 재고는 사용한 만큼 자동으로 주문이 이루어졌다.
판매 현황을 기초로 미리 예측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은 중국 공장에도 이어졌다. 최근까지 중국공장에 ERP를 구축 완료하고 납기와 제조, 구매 시스템을 국내와 통일했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중국공장 납기도 4주로 단축됐다.
조 사장은 “조만간 각 대리점 별 판매현황까지 분석해 마케팅 전략 자료로 활용하는 단계까지 진행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래를 위해 재고 관리 뿐만 아니라 회사가 직원들이 지켜야 하는 ERP라는 기준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강조했다.
유형준기자 hjy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