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 모바일이 내년부터 3세대 전환 시 현재 사용 중인 2세대 이동통신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왕젠저우 차이나 모바일 회장은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이같은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 회장은 “3G 휴대폰에 SIM카드만 키우면 바로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매장을 찾을 필요도, 새로 가입 신청서를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차이나 모바일은 지난 4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3G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5개월 동안 3G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27만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차이나 모바일의 2세대 가입자수는 4000만명에 이른다.
차이나 모바일은 기존 번호를 바꿔야 하는 불편 때문에 소비자들이 3G 서비스 가입을 전환을 주저하고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정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 가트너 관계자는 “번호 유지는 매력적인 정책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단말기”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휴대폰 종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큰 폭의 가입자 증가나 이동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차이나 모바일은 번호 정책에 앞서 3G 음성 통화료를 현재의 2G보다 45∼73% 낮은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이나 모바일의 3G 띄우기는 내년 초부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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