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자리를 지켰던 TV용 LCD 패널 가격이 채 보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모니터·노트북PC용 패널 시황의 지속적 악화와 세계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TV용 패널 가격을 재차 끌어 내렸다. 오랜만의 패널 가격 유지에 잠깐 들떴던 업계는 다시 당황하는 모습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초 TV용 LCD 패널 가격은 크기를 가리지 않고 동반 하락했다. 지난 9월 말 ‘나홀로 인하’됐던 32인치 TV용 패널 가격이 이달에도 역시 10달러나 빠졌다. 37·42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도 각각 10달러씩 떨어졌다. 46인치 패널도 수요 창출을 위한 선두권 업체들의 가격 인하 전략으로 평균 10달러 선에서 하락폭을 유지했다.
모니터와 노트북PC용 패널의 경우 지난 9월 말과 마찬가지로 변동폭이 거의 없었지만 시황이 살아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초 각 패널 가격이 2위권 업체들은 물론 선두권 업체들의 원가 이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더 이상 가격을 내릴 여지조차 없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패널업체들이 TV용 제품으로 대거 생산을 전환하면서 아직 가격 인하 여유가 있는 TV용 패널 가격을 끌어 내렸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비록 지난달 패널 가격이 제자리를 지켰지만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없다”며 “이 상태로라면 하반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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