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IT 품목 수출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도체·컴퓨터 등 전 세계 IT 경기 바로미터 품목의 수출이 급감했으며, 디스플레이와 가전도 수요 감소와 함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29억56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나 감소했다. 컴퓨터 수출액은 8억3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1.4%나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누계로 23%나 증가했던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20.2%로 내려갔고, 같은 기간 7.1%였던 가전 수출증가율도 5.5%로 1.6%포인트가량 뒷걸음질쳤다. 다만 휴대폰만 작년 동기 대비 38.2%나 늘어난 34억7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체면을 지켰다.
지경부는 휴대폰 선전과 관련,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선진시장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3세대 교체 수요 증가, 신흥시장의 신규 수요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9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는 19억달러 적자를 내면서 올해 들어 9월까지 무려 8개월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142억달러로 불어나 연간 적자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1997년의 84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9월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45.8% 급증했고 수출액 역시 작년 동월에 비해 28.7% 늘었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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