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박 4일간 일정으로 러시아 공식방문을 마치고 1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로써 취임 8개월 동안 ‘단절됐던’ 한미 관계를 복원하고, 중국과 러시아, 일본에 대한 IT, 에너지, 과학기술,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등 실용에 기반을 둔 1라운드 4강 외교를 성공리에 마쳤다.
◇경제협력 한 차원 높여=청와대와 수행경제인들은 가장 큰 방러 성과로 한국과 러시아 외교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의 격상과 자원 부문 에너지 및 경제 협력을 아우르는 3대 신 실크로드 전략 추진을 꼽았다.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 푸틴 총리 등도 우호적이었다. 특히 2015년부터 러시아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기로 한 점, 러시아 내 한국 물류 전용항구 설치, 한국 전용기업 공단 설치, 경제단체 간의 협력 추진이 구체화했다는 점은 ‘MB식 실용외교’의 성과로 꼽힌다. 한국가스공사와 가즈프롬 간에 체결된 천연가스 공급 양해각서의 경우, 북한 측의 협력 등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실현가능성도 큰 편이다.
◇한·러, IT와 첨단 기술 협력 개막=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제 양국 관계는 경제 협력을 넘어 문화, 교육, 과학기술 등 전 분야로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야 할 시점”이라고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도 ‘자원 수출 중심에서 탈피해 첨단기술을 응용한 제품(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수출로 전환’할 뜻을 밝혀, 한러 양국의 경제협력 내용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대통령 방문기간에 공식적으로 체결된 협력 양해각서는 모두 26건. 그러나 실제 기업의 ‘비공식’ MOU 교환을 합하면 40∼5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의 조율과정에서 ‘비공식’으로 지정됐을 뿐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 기업과의 크고 작은 MOU 교환이 이어졌다. △광물자원 협력 약정 △한·러 가스 공급 △산업기술 협력 △모스크바주 한국기업전용공단 설치협력 △중소기업 국제화 지원 공동사업 △전략적 산업기술 협력 공동R&D 과제를 위한 매칭펀드 조성 △차세대 광가입자망 공동연구 과제협약 등 첨단기술과 자원, 경제협력 부문에서 각종 MOU가 전방위적으로 교환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러시아 방문을 끝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의 밑그림이 일단 완성됐다”면서, “이들 국가와는 기존과 다른 차원의 경제협력, 기술협력 등 실용외교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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