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 유통시장, 무한경쟁 시대

Photo Image
중소 가맹점의 POS 수요를 겨냥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한 매장에서 POS를 사용하는 모습

 최근 들어 대형 할인점, 백화점 등의 전사적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구축사업에 역점을 두던 한국IBM, 한국후지쯔, NCR코리아 등이 시장 확대를 위해 중소 가맹점 대상 유통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HP가 내년 초 첫 제품을 내놓고 국내 POS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소 가맹점과 소규모 독립사업장으로 이뤄진 POS 유통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국HP는 기존 PC 담당 사업부(PSG)를 통해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영업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타깃 시장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른 업체가 선점한 POS 시스템 구축 시장보다는 잠재 고객이 많은 유통 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HP 측은 “실제 출시는 내년 초로 예정됐으며, 이에 앞서 이달 말께 제품에 관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기존 고객 기반이 없는 한국HP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라면서도 회사가 운용중인 PC·프린터 유통망과 POS 사업 결합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A사 관계자는 “중소 가맹점을 상대로 프린터 등과 패키지형태로 공급한다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한국HP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기존 다국적 POS업체는 이미 일반 유통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상황이다. 기존 POS 시스템 구축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대형 매장의 경우 POS 대신 PDA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신규 시장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가맹점은 아직 상당수가 전자식금전등록기(ECR)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잠재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은 시스넷·아스템즈 등 4개 협력사를 통해 POS 유통 사업을 넓히고 있으며, 한국후지쯔와 NCR코리아도 중소 가맹점과 소규모 독립사업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국적 업체의 POS 유통시장 진출에 따라 이 시장을 위주로 사업을 벌여온 국산업체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산업체 벨크리텍은 연내에 성능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역으로 수출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미 수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린 회사는 최근 다국적기업 샤프와 주문자상표부착(OEM) 공급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월 200여대씩 미국·영국 등으로 제품을 수출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