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WCDMA 추가 주파수 확보 고심

 SK텔레콤이 WCDMA 장비업체 추가 선정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가입자 증가에 따른 추가 수용과 연말 께로 예상하고 있는 추가 주파수 확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LG-노텔(알카텔-루슨트) 등 기존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물론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등의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장비 발주에 대한 설명회를 마치고 제안서 접수에 들어갔다.

 SKT는 오는 12월말까지 시험평가(BMT)를 마치고, 내년 1분기에는 공급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는 SKT의 이번 장비 업체 선정이 LG텔레콤이 반납한 2.1㎓ 대역의 주파수 확보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확보할 수 있는 주파수는 2개 채널을 증설할 수 있는 단방향 10㎒다. 관련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한 단계 발전된 ‘HSPA에볼루션’으로 요구하고 있다.

 SKT가 이번에 추가 장비공급업체 선정에 나선 이유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장비로는 4개의 주파수배정(FA)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즉, 추가로 주파수를 확보하더라도 새로운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SKT가 2005, 2006년에 들여왔던 장비보다 한단계 진화된 장비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SKT는 이 같은 전제하에 업체들에게 ‘HSPA에볼루션’ 규격의 제안서 제출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이 같은 추가 장비 도입을 통해 SKT는 명동, 강남, 신촌 등과 같은 도심지역에 필요한 추가 용량을 확보하고,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수요 등에도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등이 독과점하고 있는 시장 특성상 상대적으로 비싼 투자비를 공급 업체 다양화로 풀어보겠다는 전략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현재 장비업체에 HSPA에볼루션 등 신기술에 대한 세미나 등 도움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현재 HSUPA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어떤 진화 기술을 도입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동통신 미래 기술 중 하나로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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