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공격적 투자가 보장한다!’
고유가, 원자재가 인상, 미국발 금융위기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판단 아래 미래를 내다보며 투자를 확대하는 지역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공장 증설 등 설비투자와 R&D 인력 확충,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나타나는 이 기업들의 투자 결과는 향후 지역산업과 경제 활성화의 토대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산 녹산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용 부품 제조기업 리노공업(대표 이채윤)은 연면적 1400㎡ 규모의 신축 공장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노공업은 이 공장에 ‘프로브 카드’ 등 신규 장비생산 시설을 갖추고, 기존 반도체 생산 장비용 부품 개발 노하우를 활용, 더욱 효율적인 검사장비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전기 검사를 웨이퍼 단계에서 마쳐 생산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장비. 회사는 이 장비가 상용화되면 적어도 100억원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 소재 코스닥기업 알에프세미(대표 이진효)는 최근 전주공장의 생산 시설을 증축, 내년부터 월 1억2000만개 수준이던 마이크로폰 생산 규모를 2억개로 증산한다.
이진효 사장은 “현재 주문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고 있어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재 40%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높여 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미리넷솔라(대표 이상철)는 태양광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초 30㎿급 다결정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내년 5월 말까지 총 800억원을 투자, 120㎿급 추가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30㎿급 공장은 지난달 초 태양전지 양산에 돌입했다.
이번 추가 라인 증설에 대해 미리넷솔라 관계자는 “현재 태양전지 분야의 세계적 리딩기업이 속속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태양광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금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기존 설비 확대에 이은 또 하나의 공격적 투자 형태가 신규 사업 진출이다.
광주 지역 광통신부품 기업의 LED 조명 개발은 지역 전략산업과 매칭된, 지역 기업이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중 인터넷PC 관리 프로그램 개발사인 오픈테크놀러지(대표 조병수)는 최근 LED 간판 및 전광판을 인터넷 전용 모듈로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IT의 노하우를 살려 새로이 LDE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사례다.
하이쏠라(대표 안춘호)는 주력인 태양전지 생산에서 고휘도 LED의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했고 링크라인아이엔씨(대표 김상기)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면광원 제품을 개발, LED 조명 분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조병수 오픈테크놀러지 사장은 “신규 사업으로 외형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회사 도약의 기회도 좀처럼 찾기 어렵다”며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드는 것 또한 벤처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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