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올해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미국발 금융 위기로 외자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인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말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외국인 투자 실적은 계약 1건, 양해각서(MOU) 체결 3건, 부산·진해는 계약 없이 MOU만 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은 4개 개발사업자, 9개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업·연구소·학교와 8건의 MOU를 맺었다. 부산·진해는 지난 2006년 27건의 계약을 정점으로 지난해 2건 만을 계약하는데 그쳤다.반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광양만 배후지에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지난해 1건 계약에서 올 해 11건으로 급증했다.
경제자유구역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고전하는 것은 각종 규제와 복잡한 행정절차, 중국 푸동 등 해외 경쟁 도시에 비해 떨어지는 인센티브 때문이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외국인투자유치협의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조례가 제정됐다가 최근 다시 100억원 이하는 인천경제청이 자체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등 행정 절차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부산·진해는 많은 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에 입주를 원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지가 없어 고전을 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외자 유치사업이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번진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병윤 인천경제청 프로젝트지원과장은 “자체 자금을 보유한 기업들보다 많은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개발사업자가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최소 자본금만 외국에서 유치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조달하려는 해외 기업들이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현구기자 h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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