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국내 x86서버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레노버(대표 박치만)는 다음달 x86서버 ‘씽크서버’를 출시하고 중소기업(SMB) 고객을 중심으로 서버사업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중국에서만 서버사업을 진행한 레노버 본사가 이달 말부터 전세계로 x86서버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레노버는 올 초 세계 시장을 겨냥해 IBM x86서버 ‘시스템 x’의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x86서버를 개발,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포화된 국내 서버 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레노버는 우선, 씽크서버 시리즈 타워형 3종과 랙형 2종 등 총 5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서버는 종업원 500명 이내 기업에 최적화됐으며 인텔프로세서 1∼2세트를 탑재한 1∼2소켓형이다.
박치만 한국레노버 사장은 “씽크서버에 IBM 기술이 포함되지만 레노버가 자체적으로 개발·제조했기 때문에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서버 출시로 SMB 고객을 위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갖춰 보다 효과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의눈>
국내 x86서버 시장은 한국HP가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IBM, 델코리아 등이 점차 간격을 좁혀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동안 주춤했던 한국썬이 전 한국HP x86서버 담당임원을 영입하며 명예회복을 벼르는 등 중하위권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분기 1100억원에서 올 2분기 85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다. 유닉스서버 선호현상이 확산된데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가격마저 하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노버의 진출로 사실상 업계는 무한경쟁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객 기반이 중요한 서버시장의 특성상 레노버가 곧바로 선두권으로 부상하기는 힘들지만 SMB시장을 타깃으로 한 만큼 저가형 서버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노버는 이미 입증된 IBM 기술을 채택, 고객에게 ‘저렴한 IBM서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이점도 지녔다. 실제로 이번 출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IBM이 x86서버사업을 레노버에 넘긴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편 레노버가 IBM 기술을 라이선싱함에 따라 한국IBM과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일단 한국레노버는 SMB 고객에 집중한다고 밝혔지만 한국IBM 역시 시장확대 차원에서 SMB에 공들여온 만큼 동일한 기술 기반 제품끼리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한국IBM 측은 “IBM과 레노버는 경쟁상대가 아니라 협력상대”라고 설명하고 “레노버에 대한 x86서버 기술 제공은 본사의 수많은 기술 라이선싱사업 중의 하나일뿐 IBM의 x86서버 사업은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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