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지방이 경쟁력이다]기고- 글로벌 시대의 지역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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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어언 13여년이 경과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역간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미 국제적 도시경쟁 국면에 진입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부산·인천·대전 등 광역시는 물론이고 부천·화성·창원 등 기초자치단체도 각종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역량을 높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한층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은 앞으로 국내 도시들에 더욱 커다란 과제를 안겨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도시가 글로벌 경쟁체제로 전환해 저마다 도시브랜드 제고, 인프라 강화, 주민 삶의 질 향상 등 지역경쟁력 제고를 위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분별한 개발과 역사문화적 정체성의 상실이다. 경쟁력을 높인다는 논리 하에 지역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도시의 경관 및 지리적 특성 또한 도시의 정체성이며, 이는 언제든지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그릴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닌 것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지역경쟁력에 대한 연구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진단기법도 나타나고 있어 국내에서의 경쟁력 수준을 측정하는 자치단체들이 늘어가고 있다.

 국제적으로 경쟁력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길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중앙과 지방이 협력해 지방자치단체 내에 지역이 놓여 있는 현 좌표를 수시로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문제점을 수집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하며, 또 다른 지역들과 선의의 경쟁을 거쳐 총체적인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은 16개 광역시, 도와 230개 기초 시·군·구가 갖는 경쟁력의 총화다. 그리고 여기에는 지역의 정체성과, 브랜드 그리고 물리적 구성요소들이 모두 포함된다.

 단순한 개발 위주의 경쟁력 향상이 과연 글로벌 시대의 지역경쟁력이 요구하는 방향과 부합되는 것인지에 대해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겉만 그럴듯한 경쟁력이 아니라, 지역별 특색과 장점에 기반을 둔 경쟁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김영수 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장1947k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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