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인간이 자연 그대로의 자원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 그것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기 전까지는 ‘자원’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없다. 경제적 가치가 생기기 전까지는 모든 식물은 식물 그 자체고, 모든 광석은 돌덩어리일 뿐이다.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땅에서 스며나오는 원유도,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도 자원이 아니었다. 귀찮은 존재로서 토양을 망치기만 했다. 페니실린 곰팡이도 한때는 자원이 아니라 병균일 뿐이었다. 그러나 1920년대 영국의 미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 곰팡이 ‘병균’이야말로 세균학자들이 찾던, 바로 그 박테리아를 죽이는 물질임을 확인함으로써 페니실린 곰팡이는 가치 있는 자원이 됐던 것이다. 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부를 창출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혁신인 것처럼 기존 자원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높여 더 많은 부를 창출하도록 하는 활동도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J B 세이는 “기업가는 경제적 자원을 생산성과 수익성이 낮은 곳으로부터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킨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혁신은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혁신은 기업가 정신의 구체적인 기능인 것이다. 똑같은 자원을 투입하고도 더 많은 양을 산출할 수 있는 활동이 곧 혁신이라는 뜻으로 공급 측면에서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 적합한 구체적 사례를 들어보면, 제철 산업이 종합 제철공장에서 미니 밀(mini mill, 전기로)로 이동한 것은 공급 측면에서의 혁신이다. 미니 밀은 철광석을 녹이는 용광로 설비가 필요 없다. 고철을 녹여 철강 빔이나 철근 같은 소비 제품을 만들어낸다. 최종 제품도, 용도도, 고객도 똑같다. 그러나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었기 때문에, 즉 같은 자원을 투입하고도 더 많은 양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한 혁신인 것이다.
한편, 혁신은 수요 측면을 강조해 정의할 수도 있는데, 이때 혁신은 소비자가 이제까지 느껴온 가치와 만족에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아이팟 또는 디지털 카메라는 기술 혁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와 만족도를 높인 혁신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헨리 루스가 1920년대에 ‘타임’ ‘라이프’ ‘포천’ 등을 창간해 보여준 사회적 혁신이나,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에 개발된 머니 마켓 펀드(money market fund), 유니버설 보험 상품(universal life insurance product) 같은 금융상품의 성공적 혁신도 공급 측면보다는 가치와 만족도라는 측면에서 훨씬 설명하기 쉽다.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나)“꼬마야, 가게에 가서 빵 좀 사다 놓아라.” 철공소 사장은 일하고 있는 직공에게 부탁을 했다. 사장은 바쁜 나머지 퇴근 무렵에야 빵 봉투를 발견하고 그것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봉투에는 빵과 와인이 한 병 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직공을 불렀다. “와인이 한 병 있는데 이건 어찌된 일이야?” 사장의 물음에 직공은 “사장님이 일을 마친 후 언제나 와인을 드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와인이 떨어졌기에 가게에 가는 길에 한 병 사다 놓았습니다.” 할리우드 무성영화 시절 최고의 코미디 스타 찰리 채플린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고객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고객의 마음을 알아내기 위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다른 직공이라면 빵만 사다 놓았을 것이다. 그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상대방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관찰했고 이것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냈다.
이런 예리한 관찰력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그를 세계 최고의 스타로 만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차이가 일류와 이류를 가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자신문 2008년 9월 16일자
(다)올림픽을 맞아 ‘금 나와라 뚝딱, 금메달이 되고…’라는 ‘되고송’이 인기다. 본래 한 통신업체의 CF에서 나온 되고송은 부르는 사람의 상황에 맞게 변화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연결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원곡과 여러 버전으로 재생산되는 또 다른 되고송을 듣고 있자면 이 노래가 오늘날의 IT 환경과 기업·소비자 간의 관계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우리의 IT 환경을 살펴보자. IT는 이제 단순한 산업을 넘어 사람들의 삶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다. 지하철에서도 공원에서도 원하는 대로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업무를 처리하고 쇼핑도 한다.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정보 교환의 물리적 제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원격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일상적인 모습이 됐다. 예를 들어, 한국에 위치한 기업이라도 언제든지 해외의 파트너나 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생각대로 되는’ IT 라이프스타일인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세계는 개인 소비자의 태도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먼저, 과거에는 기업 내 직원들만 처리할 수 있던 각종 업무를 이제 고객이 직접 해당 기업의 네트워크에 접속해 해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되는’, 즉 소비자가 주인공인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주도권 변화에서 기업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바로 이 주도권 변화의 핵심에 있는 온라인 세계에서 고객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온라인상에서 자사의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이 방식을 변화시켰다. 이제 많은 기업은 더 이상 정보에 대한 개인의 접근을 차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이 더욱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방식은 여전히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기업·고객 커뮤니케이션 혁신의 가장 기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보다 한 단계 더 진보된 방식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품을 만들 때 생명주기에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에서는 단순히 텍스트나 사진이 아니라 3D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냉장고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지금은 업체가 올린 사진과 텍스트만 보고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에는 소비자는 가상공간에서 냉장고를 배치해 보고, 집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수 있다. 또 제품의 설계, 업그레이드와 같이 아예 제조 단계에서부터 3D를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개선 가능한 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 제품수명주기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인 PLM 업계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PLM2.0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PLM2.0을 포함한 소프트웨어의 혁신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온라인 세계에서 소비자와의 신뢰의 문제이자 기업의 시장 기회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는 비즈니스의 혁신이다. 기업은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보고 테스트해보는 것과 같은 경험은 물론이고 자신의 의견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제품의 품질과 기업의 비즈니스를 향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또 기업은 온라인으로 소비자와 지식재산을 공유하면서 집단지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시장에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높은 가치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단순히 온라인을 통한 톱 다운(top down) 방식의 정보 전달이 아니라, 온라인 세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성장시키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를 비즈니스의 주인공으로 만듦으로써 비즈니스 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기업이 PLM2.0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전자신문 2008년 8월 25일자
1.요약하기
제시문 (가)를 200자 내외로 요약하시오.
2.적용하기
제시문 (가)를 근거로 제시문 (나)의 찰리 채플린은 행동을 평가하고 어떤 측면에서 의의가 있는지 3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3.종합적으로 논술하기
오늘날 사회는 소비자가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시문을 바탕으로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부합해 고객이 진정한 소비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게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7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김은정, ㈜엘림에듀 집필위원 / 엘림에듀 대치 직영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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