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가입자가 5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시장 중국. 월평균 신규가입자가 700만명이 넘는 거대 이통시장을 잡기 위해 SK텔레콤이 승부수를 띄웠다. SK텔레콤은 중국시장을 이통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신배 사장은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중국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사업 및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고,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은 SK텔레콤에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중국에서 크게 두 가지 영역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이나유니콤과의 제휴를 포함한 이동전화사업 진출 노력과 컨버전스사업 진출과 협력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CB전환으로 중국 제2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를 확보, 차이나유니콤의 2대 주주 위치에 올랐다. 이로써 1억5000만여명의 가입자 기반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이를 활용, 부가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차이나유니콤과는 그동안 구축해온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지속적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컨버전스 분야에서도 성장성을 지닌 중국에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텔레매틱스, 음악 사업 영역 등에서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 2월 중국 GPS업체인 E-eye까오신을 인수,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3월에는 TR뮤직에 지분을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성공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한국 내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회사와 협력해 디지털 콘텐츠 유통 경험을 공유하고 시장 스터디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중국 독자적인 3G 표준인 TD-SCDMA에 대한 기술지원을 펼치고 있다. 분당 테스트베드와 한중 이동통신서비스 개발센터와 연계해 중국 내 3G 서비스 활성화와 TD-SCDMA 상용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특히 지난해 4월에 열렸던 분당 테스트베드 개통식에서는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 방문해 SK텔레콤의 기술력에 기대를 피력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및 선전시와 한중 정보통신 기술협력 양해각서 교환식을 갖고 중국 ‘고기술창신(高技術創新) 국가 프로젝트’에 협력했다. 이번 협력으로 SK텔레콤, 발개위, 선전시는 3자 간 협력 위원회를 구성, 향후 5년간 장기적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SK텔레콤은 중국의 3세대 기술표준인 TD-SCDMA는 물론이고 향후 4세대까지 포함하는 차세대 기술 표준의 공동 연구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SKT 측은 “중국은 한국의 IT산업이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적의 시장”이라며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은 기술 성숙도가 낮아 선진기술을 접목시키는 데 한계가 있으나, 중국은 국내업체와 기술격차가 있으면서도 3G를 테스트하는 등 선진기술의 수용이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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