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광선으로 뜨거워진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새로운 에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C넷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아스팔트 포장과 환경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아스팔트 도로가 태양전기패널보다 여러가지 점에서 우위에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팀은 도로 아래 묻힌 파이프 내부의 물을 아스팔트 열로 데워 사용가능한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에 관해 모형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아스팔트 도로의 에너지 효율은 낮지만 양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면서 “주차장부터 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모두 태양에너지 집적판 역할을 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전력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스팔트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법은 도시에 부가적인 이점도 가져다 준다. 대표적인 것은 도시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 도로에서 열을 빼내기 때문에 각종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서면서 생긴 ‘도시 열섬화 현상’을 진정시켜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도로에서 만들어낸 뜨거운 물은 인근 빌딩의 온수로도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의 일원인 라집 마릭 WPI(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 도시공학부 교수는 “매 10∼12년 주기로 도로를 업그레이드할 때 열교환기를 교체시켜주면, 해가 진 뒤에도 에너지를 끊임없이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서 “재생가능하고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미래의 중요한 에너지의 원천은 바로 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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