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과 가입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동통신관련 업체들이 이젠 소프트웨어 개발자 유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구글, 리서치인모션(RIM), 애플 등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개발자들의 스카우트를 위해 개발펀드나 개발자대회를 통해 이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대회나 펀드 통해 개발자 유치 경쟁= 이러한 추세를 먼저 파악한 구글은 지난해 안드로이드개발자대회(ADC)안드로이를 개최하고 1000만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1700개의 출품작이 쏟아져 나왔고 이 중 50개 작품은 최종전에 올랐다. 구글은 이 작품들 중 일부를 선정해 2만5000달러를 지급하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 개발자를 독려했다.
이에 뒤질세라 애플은 지난 3월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개방했다. 애플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과 손잡고 1억달러 규모의 ‘i펀드’를 조성해 개발자들을 지원키로 했다. 이 벤처캐피털은 “이미 5개의 애플리케이션에 이 펀드 자금을 지원했고 2400여개의 자금지원 요청 서류가 도착해 있다”고 밝혔다.
RIM도 지난 5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블랙베리 파트너 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블랙베리 뿐 아니라 모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공개돼 있다. RIM은 오는 10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대규모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는 ‘한당고(handango.com)’에는 4000여개의 블랙베리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RIM은 1000여개에 이르는 독립 SW개발사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개발자들 충성도 높다= 포천은 구글과 RIM의 노력에도 현재 애플 개발자들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주 구글의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출시 시기가 11월께로 구체화되긴 했지만 아직 개발자들은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GP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독립 SW개발사 룹트(Loopt)의 이반 타나는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시를 보고 난 후에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RIM의 경우 블랙베리가 워낙 기업 업무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사진 공유나 게임 등의 애플리케이션 등은 별 재미를 못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무용에 적합한 단순한 쿼티 자판도 터치스크린에 비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앱스토어’ 아이콘을 눌러 직접 접속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도록 했다. 애플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회수가 6000만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구매자 중 91%가 앱스토어에 접속할 것이며 앞으로 10억달러의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개발자에게 이익의 70%를 분배하고 있다. 이는 평균 50%의 이익을 분배하는 다른 업체들의 방침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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