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IT와 자동차의 만남이 이제 시작입니나만, 벡터는 20년전부터 IT카에 대한 연구만 해왔습니다. 한국 IT와 자동차 산업은 우리를 통해 상호 접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IT 전문업체로 꼽히는 독일의 벡터그룹이 지난해 10월 한국에 현지법인을 개설했다. 초대 지사장으로 부임한 토마스 가이어 벡터코리아IT 사장(40)은 이제 막 태동한 국내 자동차IT 시장에서 두 산업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각 업체가 필요에 의해 알아서 움직이는 독일과 달리, 한국은 정부 주도에 의해 인위적으로 IT카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국의 자동차 업계와 IT업계는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어요. 비교적 양쪽을 잘 아는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이어 사장은 지식경제부가 연내 발족시킬 예정인 완성차 업체와 IT업계간 ‘자동차+IT 협의체’에도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벡터의 전문 분야인 ‘차내 통신(Vehicle Network)’이 지경부가 꼽는 4대 자동차IT 개발 분야 중 하나라는 점을 가이어 사장은 주목했다.
가이어 사장은 “지난 20년간 설립된 벡터의 해외법인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등 총 5곳 뿐”이라며 “이는 한국 IT카 시장의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벡터코리아IT는 사실상 설립 원년인 올해 매출 목표액을 30억원으로 잡았다. 7명의 직원이 전부지만, 매년 20%씩의 성장율을 달성해 5년내 100여명 규모의 일본벡터사에 버금가도록 한국 지사를 키우는 게 독일 본사의 의지라고 가이어 사장은 설명했다.
류경동기자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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