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마이크 세계 1위업체 비에스이가 스피커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마이크에서 일군 역량을 스피커에서도 발휘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비에스이(대표 박진수)는 지난 6월 SWP신우전자의 중국 생산법인을 인수를 계기로 국내 휴대폰제조사에 스피커를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비에스이는 마이크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개선하면서 스피커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게 됐다.
SWP신우전자는 연 매출이 300억대에 이르는 휴대폰 스피커업체였으나 최근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수업체를 물색하던중 비에스이가 적임자로 판단돼 양사간에 계약이 성사됐다.
박지수 비에스이 이사는 “스피커사업을 크게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게 생산라인이었다”면서 “단시간내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M&A”라고 설명했다.
비에스이는 지난 2005년부터 스피커 자체개발에 나서면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생산여력이 없어 큰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지난해 매출 1440억원중 스피커로 벌어들인 돈은 5억원에 불과했다. 비에스이가 인수한 SWP신우전자의 중국 생산법인인 영성신우는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하반기 스피커에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다. 해외 메이저 휴대폰제조사에서 실사를 진행하는 등 마이크에서 쌓아온 품질경쟁력과 영업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에스이는 지난달 영성신우의 사명을 영성보성전자유한공사로 바꾸고 자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개발인력 10여명도 데려왔다. 비에스이의 무기인 자동화 등 생산공정 개선작업이 안정화되면 내년에는 네덜란드 NXP, 일본 파이오니어 등 스피커 강자들과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박지수 이사는 “일반적으로 휴대폰에 마이크는 하나만 쓰이나, 스피커는 최대 네개까지 들어가 시장규모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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