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IT관련주들이 보다폰의 실적악화 전망에 따라 주가 하락 도미노 현상에 빠졌다.
주가하락을 이끈 것은 세계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의 올해 매출 악화 경고다. 보다폰은 스페인과 영국에서 경기 침체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폰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각) 13.6%나 급락해 이 종목 사상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보다폰은 이날 2009년 3월 마감되는 회계연도 매출이 최소 전망치인 398억 파운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출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낮춘 것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장비 매출이 예상치를 밑도는 데 따른 여파라고 설명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맞춰 은퇴하는 아룬 사린은 “보다폰은 불황에 대해 침묵했을 뿐 그 영향에 대한 면역성을 가진 것은 전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도이체텔레콤의 주가는 4.4%급락했고 프랑스텔레콤의 주가 역시 3.6% 하락했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도 이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5.6%나 주가가 하락했다. 스웨덴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도 지난 분기 순익이 70%나 감소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혀 주가가 11.1% 나 급락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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