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10년께 ‘LS건설’이 탄생한다.
LS전선은 최근 ‘시공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결과 현 시공사업팀을 케이블 시공(전기통신공사업) 전문 건설사로 분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그 시점은 사전 정지작업 등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0년이 좋겠다는 게 컨설팅업체 측 분석 결과다.
전선사업본부 산하의 시공사업팀은 현재 80명의 건설기능직을 포함, 총 150명으로 구성됐다. 이 팀은 중소규모급 건설사가 하는 일과 동일한 토목·시공 업무를 수행 중이다.
노경진 시공사업팀장(부장)은 “해외 초고압 케이블사업 수주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른 순익 확보를 위한 내부 역량 강화 차원에서 전문 시공업체 설립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내외 케이블 공급 계약은 전선 판매는 물론이고 설치·매립에 따른 각종 토목공사까지 ‘턴키(Turn-Key)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대적으로 금액 규모가 큰 시공 분야를 떼내고 나면 케이블 판매에 따른 수익은 미미하다. 따라서 LS전선 경영진 내에서는 건설사업 분야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됐다.
LS산전(전력기기 송배전)을 비롯해 예스코(도시가스 공급)·가온전선(엘리베이터용 케이블)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주력사업이 모두 시공과 토목공사 등을 수반한다는 점도 건설사 설립의 주요 명분이다.
특히 최대 라이벌인 대한전선이 지난해 명지건설을 사들인데 이어, 최근 남광토건을 인수한 것이 LS전선를 자극시켰다. 남광토건은 시공능력 국내 40위의 중견 건설업체다.
문제는 동종업 진출을 금한 GS그룹과의 신사협정이다. 건설 계열사 탄생시 GS건설과의 직·간접적인 경쟁구도가 불가피하다. LS전선의 연간 시공 규모가 500억∼700억원으로 비교적 작다는 점 역시 별도 계열 분리시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LS전선 측은 “건설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며 “전기통신공사업은 내달 착수하는 2차 컨설팅의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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