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은행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국내에서만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당당히 세계적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보겠다는 것이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시장 진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은 여의치 않았다. 무엇보다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의 규제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정부가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국내 은행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매우 좋은 시기다. 중국을 포함, 아시아 금융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를 통한 구조조정 그리고 IT를 필두로 이뤄낸 경쟁력은 이들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은행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국민은행은 대표적으로 인수합병(M&A)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카자흐스탄 현지은행인 뱅크센터크레디트(BCC)를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동아시아·러시아·중앙아시아를 묶는 KB트라이앵글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도 해외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법인 설립을 필두로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중국우리은행의 왕징지행과 오중로지행을 개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를 계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올해를 글로벌은행으로 성장하는 ‘해외진출 원년’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비롯, 러시아·인도네시아·몽골 등에 사무소와 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현지은행 인수 또는 지분투자를 통해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영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도 해외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착실히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가시적 성과도 나타난다. 지난 2월 미국 뉴욕지점 및 중국 상하이사무소 설립에 관한 국내인가를 획득했다. 5월에는 현지 금융감독기관에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 활동에 있어 기대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인 IT인프라다. 이미 한국에서 보편화돼 있는 금융IT 서비스는 해외에서는 생소하지만 국내에서 충분히 검증된 바 있다. 비록 시간은 걸릴 수 있겠지만 해외에서도 충분히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자신감을 갖는 이유기도 하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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