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에는 반드시 보약을 먹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먹을 수 있다면 먹는 것이 훨씬 좋다. 출산의 과정은 기혈(氣血)을 매우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의사의 전문적인 진료와 한의원에서 쓰는 검증받은 약재로 만들어진 보약을 복용해야 한다.
출산한 직후부터 흔히 이야기하는 삼칠일, 즉 출산 후 21일까지는 산모에게 큰 이상이 없으면 한약을 쓰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좋다. 몸이 삼칠일 기간 동안 스스로 정리를 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산 직후라도 산모가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여 급히 치료해야 할 때는 한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소변이 안 나온다든지, 너무 기력을 소모해 탈진 상태라든지, 이것은 보통 산후 보약과는 좀 다른 경우다. 큰 이상이 없다면, 산후 보약은 삼칠일이 지나서 평소 가던 한의원에 내원해서 처방을 받고 복용하면 된다.
보약을 쓰기 전에, 오로(惡露)가 다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 오로를 마저 빼내는 약을 약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오로가 다 나왔는지는 요즘 병원에서 초음파 등으로 확인을 해주기도 하고, 하혈(下血)이 계속되고 아랫배의 불편한 느낌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한의사가 진맥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오로가 충분히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약을 복용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두통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흔히 가물치나 호박 등을 달여서 먹는 산모들이 많은데, 가물치는 몸을 보하면서 허열(虛熱)을 식혀주는 장점이 있고, 호박은 부기(浮氣)를 빼면서 기운을 좀 돕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에 임의로 한약을 섞어 넣어 달이는 것은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소화력이 약하거나 몸이 냉한 사람들은 이러한 영양식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산후 영양식을 선택할 때도 한의사와 상담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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