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난방기기업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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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나 가스를 이용하는 냉난방기기업체들이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내달에는 가정용 연료인 도시가스 요금도 2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보일러 시장은 작년 처음으로 100만대 이하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에는 고유가 파동으로 90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고유가로 직격탄을 맞은 기름보일러는 10만대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대표 김규원)은 국내 최초로 에어컨·온풍기·온수기를 하나의 기기로 집약한 하이브리드 냉난방 에어컨을 개발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거꾸로 냉난방 에어컨’은 냉방과 난방은 물론이고 온수 등의 기능까지 모두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특히 가정은 물론이고 업소에서도 에어컨과 온풍기 및 온수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냉방과 온수를 동시에 사용하면 실외기에서 버리는 더운 바람을 온수기로 회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회사 측은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두 배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안영래 연구소장은 “이 제품은 구입과 설치는 물론이고 운용적인 면에서 이중 투자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 비용 절감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경동나비엔(대표 김철병)은 배기가스 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콘덴싱보일러의 기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신제품 ‘나비엔 뉴콘덴싱 on水’는 난방 중심의 제품 컨셉트에서 2개 이상의 욕실을 사용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춰 온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재활용되는 열의 효율을 높여 온수의 온도 편차와 속도 지연 등의 불만을 해결했다.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원석)는 자체 특허 기술인 ‘전자동 비례제어 시스템’을 채택한 신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전자동 비례제어 시스템은 온도에 따라 불꽃 크기가 자동으로 조절돼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고 최적의 연소 환경을 만드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연료 소모가 많고 잦은 온도 변화로 제품 수명이 단축되는 온오프 방식에 비해 유지비를 최대 2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석구 린나이코리아 이사는 “계속되는 고유가 위기 속에서 고객에게 우수하고 경제적인 보일러를 제공하기 위해 고효율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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