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직원 돌연사 `파문`

  대기발령 뒤 직무역량 강화교육을 받던 방송통신위원회 6급 전산주무관인 오 모(40)씨가 29일 돌연 사망, 공무원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오 씨는 지난 한 달여 동안 서울 대치동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부설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에서 ‘공무원 직무역량 강화교육’을 받았으며 28일 교육평가시험과 향후 보직발령 여부에 큰 부담(스트레스)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육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방통위가 자체 진행한 것으로 오 씨와 함께 17명이 교육을 받아왔다.

오 씨는 방통위 이용자네트워크국 조사기획총괄과 소속으로 옛 통신위원회 대전지방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 거주지가 전주시 덕진구인 까닭에 지난 한 달간 가족을 떠나 서울 ‘지식경제부 사직사’에서 기거했다. 그는 지난 28일 교육평가시험을 마친 뒤 동료와 함께 잠이 들었으나 29일 아침 끝내 기상하지 못하고 아내와 딸을 남겨둔 채 떠났다.

방통위 한 직원은 “실·국·과장의 경우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로 공휴일에 잘해야 하루 이틀 쉬었을 뿐이고, 최근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매주 토요일 간부회의를 소집하는 등 극도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면서 “직원 사망이 예고됐던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정득 방통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공무원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이명박 정권의 구조조정 및 민영화 정책을 즉각 재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