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기 한판 할까?”
웃음소리와 함께 건물에서 빠져나온 여직원들이 당구장으로 향한다.
당구장하면 왠지 남자들의 전용공간으로 담배연기가 자욱할 것만 같은 생각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114 생활정보서비스 전문기업 코이드(대표 노희창) 대구본부 소속 ‘한큐’ 동호회원들이 당구장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환해진다.
포켓볼 동호회 ‘한큐’는 2007년 소모임으로 시작해 올 초 공식 사내 동호회로 발전했다. 친목 도모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모임으로 인식되면서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대구본부 내 10개 사내 동호회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올해 초 회원을 공개모집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정회원 50명이 조기에 모집됐을 정도다.
114 상담원 업무의 특성상 한큐는 여성 회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남성은 단 두 명뿐이다.
연령층은 20대 중반∼30대 중반으로 비교적 젊다. 이처럼 젊은 여성이 주 회원이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도 자유롭고 부드럽다.
한큐가 자주 찾는 단골 당구장도 생겨났다. 동호회를 통해 포켓볼을 처음 접하는 여성 회원이 많은 터라 이곳 사장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직접 기술 전수에 나섰다. 그 덕에 이제는 선수급 수준의 직원들도 생겨났다.
동호회원 김보현씨(31)는 “불특정한 고객들의 전화번호 안내 업무를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많은 편인데 포켓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 전보다 한결 마음이 가벼운 편”이라며 “특히 포켓볼장에서 다른 동호회 분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사람을 많이 사귈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동호회 활동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큐는 이처럼 회원들의 호응도 크지만, 회사 업무 특성상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정기모임을 갖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한큐는 조만간 운영진을 7∼8명 선출, 매일 번개 모임 형식으로 운영해 회원들이 참석 가능한 시간에 맞춰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가족이나 부부, 연인끼리 공통된 취미가 생겨 즐겁다는 회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연내 가족 당구대회도 열어 회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 예정이다.
김도균 동호회장(30)은 “매일 얼굴 보는 직장인 동료라 하더라도 바쁜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대화 나누기가 쉽지 않은데 한큐를 통해 동료들과 친해지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 회사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