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가이드] 중급 DSLR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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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DSLR 카메라다. 하지만 최근 중급 기종의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처음부터 중급 DSLR 카메라를 구입해 오래 사용하려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각 DSLR 카메라 제조사에서도 이에 발맞춰 기능은 향상시키고 가격 부담은 덜어낸 중급 DSLR 카메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각 제조사에서 내놓은 중급 DSLR 카메라의 성능과 장단점, 구매 포인트는 어떻게 될까.

◆니콘-D80

 캐논과 함께 DSLR 카메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니콘은 보급형 DSLR 카메라 D60부터 최고급 기종 D3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제품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급 사용자를 겨냥한 DSLR 카메라 제품군은 ‘D80’. 니콘 D80은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급 DSLR 카메라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모델이다. 그럼에도 튼튼한 본체 성능과 우수한 이미지 품질로 사용자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니콘 D80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 대비 성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니콘 D80은 중·고급 모델인 D200과 같은 자동초점(AF) 시스템과 뷰 파인더를 채택했다. 그 밖의 본체 성능도 대부분 D200과 대등한 수준이어서 상위 모델을 뛰어넘는 하위 모델로 알려져왔다. 1000만화소 이미지센서와 초당 3장 연속 촬영 속도를 토대로 빠른 기동 시간과 다양한 영상 설정 옵션도 니콘 D80의 매력이다.

 니콘 D80은 출시 시기가 오래됐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내려가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중급 DSLR 카메라로 자리잡았다. 렌즈군도 다양하며 본체 완성도가 높은 만큼 중급 DSLR 카메라를 처음 구매하는 사용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캐논-EOS 40D

 캐논 DSLR 카메라는 모델명에 붙는 숫자가 작을수록 상위 제품이다. 캐논의 중급형 라인업을 받치고 있는 모델은 캐논 EOS 40D. 이 모델은 이전 모델인 EOS 30D에 비해 본체 성능과 이미지 표현력 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다.

 캐논 EOS 40D는 1000만화소급 CMOS 센서를 내장했다. 이미지 처리 엔진으로 Digic Ⅲ를 사용해 높은 묘사력과 노이즈 억제 능력을 지녔다. 본체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AF 모듈이 향상돼 초점 검출력과 속도가 빨라졌고 3인치의 23만화소 대형 LCD를 장착해 편의성을 더했다.

 특히 캐논 EOS 40D에는 라이브 뷰 기능이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에 대응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초당 6.5장의 고속 연사, 발색 조절 기능인 픽처스타일, 초음파 먼지 제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 중급 DSLR 카메라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캐논은 전 세계 DSLR 카메라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캐논 EOS 40D는 이러한 캐논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모델로 화질·본체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중급 DSLR 카메라다. 캐논 EOS 40D는 높은 성능 외에도 수십종에 이르는 캐논의 렌즈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기 때문에 중급 DSLR 카메라에 입문하려는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종이다.

◆소니-α700

 최근 소니는 보급형 DSLR 카메라 라인업을 늘리며 시장 공략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니는 첫 DSLR 카메라 α100 출시 이후 중급 기종인 α700을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최상위 모델 α900을 포함하면 소니는 보급형에서 중급·고급 모델까지 라인업을 전부 갖추게 된다.

 소니 α700은 출시 당시 1000만화소급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중급 DSLR 카메라 시장에 처음으로 1200만화소를 지원해 높은 해상력을 무기로 시장에 안착했다. 또 더욱 정밀해진 AF 모듈, 빨라진 연속 촬영 속도를 토대로 촬영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다.

 특히 동급 최고 수준인 3인치 92만화소 LCD를 장착해 리뷰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발색 조절 기능인 마이스타일과 더욱 잘 다듬어진 고감도 성능,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과 사진 전체 노출을 적정 수준으로 자동 보정해주는 DRO 기능 역시 소니 α700의 매력이다.

 소니는 튼튼한 본체 성능을 지닌 카메라 본체와 더불어 칼자이스 렌즈군을 구비해 중·상급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소니 α700은 고화소를 바탕으로 흔들림 보정 기능, 대형 LCD와 다양한 고급 렌즈군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펜탁스-K20D

 호야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지은 후 펜탁스는 베스트셀러 모델인 K10D의 후속인 중급 DSLR 카메라 K20D를 발표했다. 펜탁스 K10D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모델이다. 후속 모델 K20D는 거기에 1460만 고화소 이미지 센서와 라이브 뷰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해 본체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펜탁스 K20D의 성능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1460만 고화소 이미지 센서다. 여기에 14비트 이미지 컨버터와 향상된 이미지 처리 엔진을 추가해 이전 모델인 K10D보다 더 높은 표현력·해상력을 지니게 됐다. 2.7인치로 커진 LCD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 뷰 기능이 추가된 것도 관심거리. 또 160만화소에서 동영상을 방불케 하는 초당 21장의 연속 촬영 기능을 지원해 스포츠 촬영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 SR(Shake Reduction)와 먼지 제거 시스템인 DR(Dust Reduction), ISO 6400에 달하는 고감도 기능도 펜탁스 K20D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본체 방진 방적을 지원하고 발색을 조절할 수 있는 커스텀 이미지 기능이 추가돼 이미지 표현의 폭이 넓어진 펜탁스 K20D는 펜탁스 수동 렌즈를 병용한다면 고화소 혹은 고속 연사 기능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삼성테크윈-GX-20

 삼성테크윈은 펜탁스와의 제휴로 DSLR 카메라를 출시해왔기 때문에 펜탁스 제품과 출시 시기가 같다. 삼성테크윈 첫 중급 DSLR 카메라 GX-10은 펜탁스 K10D를 바탕으로 외관과 인터페이스·펌웨어 정도만 다른 자매 모델이었다. 하지만 2008년 출시한 삼성테크윈 GX-20은 발색과 노이즈 처리 과정에서 펜탁스 K20D와는 다른 개성을 갖춰 더욱 개성있는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삼성테크윈 GX-20에 쓰인 이미지 센서는 삼성전자와 펜탁스의 합작품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높은 1460만 고화소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수광 효율을 높여 표현력 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특히 GX-20은 LCD를 보고 사진을 촬영하는 라이브 뷰 기능이 추가돼 하이·로 앵글 촬영 시 유용하다.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과 먼지 제거 기능의 효과는 GX-10부터 잘 알려져 왔다.

 삼성테크윈 GX-20은 펜탁스 KAF 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삼성테크윈 슈나이더 렌즈군을 지원한다. 높은 묘사력으로 잘 알려진 슈나이더 렌즈군은 단렌즈·접사렌즈부터 고배율 줌렌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입맛에 맞는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GX-20은 튼튼한 본체 성능을 토대로 고화소, 차별화된 촬영 편의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펜탁스 K20D와 본체 성능은 대부분 같지만 삼성테크윈 GX-20의 발색이 채도가 다소 낮고 가격도 낮은만큼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급 DSLR 카메라는 보급형 DSLR 카메라에 비해 크고 무거우며 가격도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폭넓은 기능을 지원해 촬영의 한계를 넓힐 수 있다. 최근에는 중급 DSLR 카메라도 보급형 모델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되는 모델이 많다. 따라서 보급형 DSLR 카메라를 구입해 사용하다 다시 중급 DSLR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높은 본체 성능을 가진 중급 DSLR 카메라를 구입해 오래 사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 볼 수 있다.

 디시인사이드 차주경 기자 reinerr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