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하 게임산업진흥원)을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 및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문화부 산하기관에 대한 통폐합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문화콘텐츠 관련 산하기관에 대해서는 콘진원과 게임산업진흥원을 하나로 통합하고 영화진흥위원회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윤곽이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기능이 유사한 기관은 하나로 통합하고 민간이양이 가능한 기관은 민간에 매각한다’는 통폐합 원칙이 정해짐에 따라 문화부도 ‘기능 통폐합’에서 ‘기관 통폐합’을 통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선회한 결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화부 및 업계 관계자들은 “콘진원과 게임산업진흥원을 묶어 게임·콘텐츠진흥원(가칭)을 만들고, 전체 콘텐츠 관련 정책연구를 위한 콘텐츠정책연구원을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게임의 경우 영화를 제치고 가장 큰 시장규모를 형성해 콘텐츠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어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다른 콘텐츠와 함께 묶어 상승효과를 꾀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 콘진원은 명목상으로는 종합 콘텐츠 진흥 기관임에도 실제로는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 취약한 콘텐츠만 관장, 종합적인 콘텐츠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오래전부터 게임산업진흥원과의 통합을 요구해 온 터라 양기관의 통합에 더욱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영화 산업을 맡고 있는 영진위는 이번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영진위는 워낙 정치색이 짙은 기관인데다 ‘스크린쿼터’나 ‘FTA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산적해 있어 다른 기관과 통합하면 콘텐츠산업 활성화라는 통폐합 목적과 달리 다른 산업분야에까지 혼란을 전가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의견 수렴 과정에서 다양한 반대 논리가 나오고, 이에 따라 현실에 맞춘 수정작업이 지속되고 있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일단 대원칙이 정해진 만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따르지 않겠느냐”며 통합을 원칙으로 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또 “산하기관 통폐합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산업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통폐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문화부의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산업에 투입할 자금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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