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좋아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썬 하모니

 “아름다운 선율로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화창했던 지난 15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앞에서 음악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이윽고 지휘자의 연주 아래 악기들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의 사내 오케스트라 동아리인 ‘썬 하모니(Sun Harmony)’가 지난해 결성 이후 처음으로 가진 야외 음악회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점심시간을 맞아 밖으로 나온 170여 직장인이 썬 하모니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했다. 연주회 후 박수갈채가 터져나왔음은 물론이다.

 썬 하모니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등 클래식 악기를 취미로 하는 직원 5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사내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썬 하모니는 사내 행사 때 연주회를 개최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IT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공연이 끝나면 직원들의 얼굴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웃음꽃이 핀다.

 이들은 단순히 연주회를 개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봉사 동아리 역할도 수행한다. 썬 하모니는 또 다른 사내 동아리 ‘사랑나눔’이 벌이는 봉사활동에 참여,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음악을 전해준다.

 한국썬 역시 회사 차원에서 썬 하모니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유명 음악강사를 초빙해 썬 하모니 구성원에게 개인 레슨을 시켜주고, 썬 하모니 동아리 모임에 장소를 제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장려한다. 지난 15일 개최된 연주회도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열렸다.

 썬 하모니는 회사의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평소 오케스트라 연주를 접하기 힘든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연주회를 여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매달 한 차례씩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야외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썬 하모니에서 피아노를 담당하는 나병우씨는 “썬 하모니의 연주로 바쁜 직장인의 점심시간에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져다주고 새로운 점심시간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느날 점심시간, 길을 걷다가 클래식 선율이 들려온다면 한번쯤 발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여 보자. 썬 하모니의 아름다운 화음 속에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사라지지 않을까.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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