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시장 놓고, 은행·증권 경쟁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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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연계(EL)시장 양보 못해!’

 은행과 증권사 간 EL상품 시장을 놓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는 주식시장이 워낙 호황을 누려 EL시장이 침체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EL상품을 주목하고 있는 것. 은행의 주가연계예금(ELD)과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은 자산운용사가 ELS에 투자하는 펀드인 주가연계펀드(ELF)와 함께 대표적인 주가 파생상품이다.

 ◇하루와 사흘 만에 조건충족도=최근 우리투자증권은 ELS상품 두 개가 하루와 사흘 만에 연 20%의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각각 하이닉스와 포스코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만기 2년 상품으로 이들은 ‘하루라도 두 종목 동시에 기준가격 대비 2% 초과 상승하면 연 20%의 수익률로 자동 상환’ 조건이 걸려 있었다.

 EL상품이 고도화됨에 따라 고객위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과거에 비해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기획된 상품이 많이 출시된다”고 말했다.

 ◇최고 7% 확정금리 예금 가입 기회=최근 출시되는 ELD상품의 특징은 가입 시 확정금리 상품 기회가 옵션으로 주어진다는 점. 은행들은 ELD와 확정금리 정기예금을 결합했다고 소개한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제시한 확정금리가 7%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판매 중인 ‘하이믹스 복합예금 8호’(코스피200 기초자산) 가운데 상승형 상품은 연 7.0%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사랑레포츠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강신철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대리는 “은행 고객들이 증권사도 많이 거래를 하는데 이들 가운데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일반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이달 말까지 판매하고 있는 ‘e좋은 정기예금’은 ELD에 가입 시 확정금리 6.8%인 YES큰기쁨 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VIP고객에게 주는 확정금리가 5.2%”라며 6.8%는 상당한 메리트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자산의 글로벌화=EL상품의 기초자산이 국내에서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단기자금 시장의 투자성과를 지수화한 ‘바클레이즈 GEMSBRIC’에 연동되는 상품과 코스피200과 홍콩 항생지수에 연동되는 상품을 각각 선보였다.

 심재원 씨티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코스피200 위주에서 해외시장 쪽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해외펀드가 많지만 원금보장이 되면서 해외시장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증권도 이달 초 중국 우량 국영기업이 상장된 ‘A주식시장’에 연계한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삼성증권 측은 일본 니케이지수 연계상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중국 A주식시장에 연계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표.

구분 ELD ELS

판매사 은행 증권

성격 예금 유가증권

만기수익 지수따라 사전 제시 수익 확정지급 ELD 동일

예금보호 보호 비보호

중도해지 가능(원금손실 가능) 불가능(유가증권시장 매도, 원금손실 발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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