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청기 기업들이 국내 지사를 설립, 현지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업체의 지사 설립에 따른 기존 국내 파트너의 역할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보청기 기업인 스위스 ‘포낙(Phonak)’과 덴마크의 ‘와이덱스(Widex)’가 각각 한국 지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와이덱스의 경우 이르면 9월까지 지사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포낙과 와이덱스가 지사를 설립하면 미국 스타키, 독일 지멘스 등 4곳으로 해외 기업 지사수가 늘어난다.
포낙·와이덱스 등 해외 기업은 복음보청기·대한 보청기 등 국내 파트너와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방안을 고려중이다. 포낙의 칩을 수입, 보청기를 제조하던 복음보청기는 이미 ‘포낙코리아’라는 조직과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대한보청기도 지난해 말 ‘와이덱스코리아’로 상호를 변경했다. 동종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보청기나 복음보청기가 그대로 지사로 전환될 수도 있겠지만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운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별도 법인이 설립되는 경우 보청기 생산은 지사가 직접 담당하고 국내 회사는 대리점으로써 제품 판매만 하게 되는 것도 가능하다.
스타키코리아 임경수 이사는 “절대 판매량은 적지만 신제품 도입과 그에 대한 반응이 빠른 게 한국 시장의 특징”이라며 “해외 보청기 기업들은 현재 한국 시장 규모(연간 6만대)는 작지만 잠재 성장 가능성과 함께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가치를 중시,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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