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ICU 전격 통합…22일 MOU 교환

 KAIST(총장 서남표)와 ICU(총장직무대행 이혁재)가 양교 간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19일 KAIST와 ICU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재개된 양교 통합실무위원회는 협상을 거쳐 통합에 전격 합의하고, 오는 22일 서울에서 교육과학기술부 및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KAIST·ICU 간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로 했다.

 본지 3월 26일 1면 참조

 이번 통합 결정은 지난 3월 대학 개혁 등의 문제로 ICU와의 통합 중단을 선언했던 KAIST가 최근 테뉴어 심사 등과 관련된 ICU 측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이로써 양교는 지난 2006년 7월 시작된 통합 논의를 2년여 만에 종결짓고, 내년 신학기에 새로운 KAIST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양교는 KAIST의 IT 관련 대학과 ICU의 IT·경영학부를 ‘IT 컨버전스 캠퍼스’(가칭)로 통합하고, 부총장 체제로 운영한다.

 ICU 교수에 대한 테뉴어 심사제도는 아직 합의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통합을 전후로 해서 KAIST 규정에 맞춰나가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사실상 KAIST에 흡수되는 ICU 교수들에 대한 인사권과 관련해서는 양교 간 통합 시점에서 ICU 정교수 및 부교수는 계약 기간을 5년, 조교수는 3년으로 각각 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또 ICU 직원들은 KAIST에 전원 고용 승계된다.

 양교 간 통합이 이뤄지면 KAIST는 IT 대학 교수 수가 현재 105명에서 170명으로, 학생 수는 1800명 수준에서 28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대학 규모 면에서도 세계적인 공과대학인 미국 MIT의 교수진(140여명) 및 학생(2600여명) 수준을 앞서게 된다.

 ICU는 이 같은 통합안을 오는 28일 대학 이사회에 상정, 지난 2년여간의 통합 논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KAIST 고위 관계자는 “이번 통합 결정으로 KAIST는 I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MIT 등과 공동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현재의 연구 과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프로그램을 다각적으로 개설해 학교의 연구 역량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IST·ICU 통합 추진 일지

2006년 7월 KAIST, ICU와 통합 추진 관련 첫 검토

2006년 9월 KAIST, 정통부와 ICU 통합안에 대해 의견 교환

2007년 1월 ICU, 대학 법적 지위 및 정체성 문제 본격 논의

2007년 7월 ICU 이사회, 양교 간 통합 찬반 결정 유보

2007년 10월 허운나 ICU 총장, KAIST와 통합 갈등에 따른 사의 표명

2008년 2월 양교 간 통합 논의 재개

2008년 3월 KAIST, ICU와 통합 중단 선언

2008년 4월 양교 간 통합 실무위원회 협상 재개

2008년 5월 16일 양교 간 통합 전격 합의

2008년 5월 22일 양교 간 통합 MOU 교환 예정

  대전=신선미기자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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