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국제 공동 실험 장비의 주 저장장치로 사용된다.
SSD 전문업체인 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대표 전형관·조용석)는 미 NASA 주관으로 남극의 초고에너지 우주선을 구명하는 국제 공동 실험그룹인 애니타(ANITA:Antarctic Impulsive Transient Antenna)가 오는 12월 진행할 2차 실험에 필요한 1테라바이트(TB) 주 저장장치로 자사의 SSD가 채택됐다고 18일 밝혔다.
ANITA는 NASA의 초대형 풍선에 탑재된 중성미자 망원경으로, 우주에서 오는 초고에너지 중성미자들이 남극 얼음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라디오 체렌코프(radio cherenkov) 신호를 검출해 초고에너지 우주선(cosmic ray)의 생성의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하와이대학·국립대만대학 등 12개 연구기관 40여명이 참여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남극의 여름기간에 처음 실험을 했으며 오는 12월부터 2차 실험에 들어간다. 1TB SSD는 엠트론 SATA 128Gb SSD(3.5인치) 8개를 결합한 것으로, NASA 초대형 풍선 실험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큰 SSD다.
ANITA는 남극 상공 고도 35㎞에서 한 달 이상 비행하면서 실험을 수행하게 되는데 높은 고도에서의 극한 실험 환경에도 안정된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엠트론 측의 설명이다.
1TB 저장장치 부문의 책임을 맡은 남지우 국립대만대학 박사는 “엠트론의 SSD를 이용해 남극 상공 풍선실험이라는 극한 조건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가장 안정적으로 저장할 방법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뛰어난 속도와 안정성, 그리고 가격 면에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한종철 엠트론 이사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이 있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며 “국내순수 기술력이 이루어낸 쾌거이자 SSD가 단순히 HDD보다 빠른 저장장치라는 것 외에 혹독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내구성과 안정성을 지닌 저장장치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주문정기자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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