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영업 이익 흑자 구조를 지속하다.’
비트컴퓨터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사업 부진에 따른 만성 적자에서 벗어났다. 영업 이익은 수 억원대에 불과하나 원격진료 등 신 성장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이 어느 정도 가시화한 셈이다. 비트컴퓨터의 이러한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올해 CEO 4년차인 전진옥 사장(49)이다.
“CEO로서 자질을 갖추기 위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전진옥 사장은 2000년 4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지난 5년 동안 비트컴퓨터 기술연구소장을 지낸 시절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공학연구소(소프트웨어공학연구부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실시간컴퓨팅연구부장) 등의 연구개발(R&D) 조직에서 10년 넘게 일한 그였다. 자연스럽게 몸에 밴 엔지니어의 시각을 벗고 기업 경영 전반에 눈을 뜨는 데 5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낯선 CEO 역할도 처음엔 쉽지 않았다. 그는 “2005년 1월 이후 지난 3년 동안 CEO 역할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은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버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SW에 대한 가치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은 데다 동종 기업 간 시장 경쟁도 치열한 우리나라 SW 산업 환경에서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R&D에 재투자하는 게 난제였다고 한다.
전 사장은 “한 우물(의료정보)만 25년 이상 파는 벤처 기업은 매우 드물다”며 “비트컴퓨터의 외형을 향후 지금 보다 10배 이상 성장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정 회장이 지금의 비트컴퓨터를 일궜다면 저는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시장인 u헬스케어 시장 파이를 키우는 한편 일본·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 IT 분야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전문 경영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는 후배에 대한 기대도 잊지 않았다. “2000년께 벤처 기업 붐이 형성된 것은 과거 선배들이 불모지와 같은 IT 분야를 개척한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지금은 ‘IT=3D’란 인식이 강합니다. 비트컴퓨터를 후배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는 IT기업 모델로 만들고 싶습니다.”
안수민기자 smahn@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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