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CCTV공업협동조합이 철책선 경계를 위해 블루웍스 브랜드로 출시한 초저도 카메라>
국방과 학교, 방범용 CCTV발주량이 크게 늘어나 올해 CCTV 내수시장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각종 범죄 및 사고예방에 CCTV의 큰 효과가 입증되면서 각 지자체, 군부대가 전례없이 많은 예산을 CCTV망 구축에 배정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 강남구청은 다음달 50대, 하반기에 100대의 CCTV를 설치키로 했다. 이 계획을 완료하면 강남구청은 총 580대의 방범용 CCTV를 갖춰 전국에서 가장 조밀한 CCTV 감시망을 갖게 된다. 살인사건에 시달리는 경기도 화성시도 시민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따라 다음달 150대의 방범용 CCTV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중소 CCTV업체 메지테크의 남일희 사장은 “아파트, 동네 주민들이 자비로 주문하는 방범용 CCTV주문이 전년보다 두 배나 늘었다. 지자체와 개인, 기업체의 방범용 CCTV수요를 합치면 연말까지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교폭력, 어린이 대상 범죄를 막기 위한 스쿨존의 CCTV설치도 다음달부터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스쿨존 CCTV수요를 파악한 뒤 구청별로 추가공사를 발주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교육청,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아서 스쿨존 CCTV설치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쿨존 CCTV와 관련한 전국의 시장수요는 연말까지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방분야의 CCTV수요도 갈수록 커졌다. 방위사업청은 155마일 휴전선의 GOP에 CCTV를 설치하는 ‘전방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 본사업을 6∼7월께 발주한다. 방사청은 휴전선 GOP의 CCTV설치에 올해 약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포시와 고양시는 한강변의 철책선을 걷어내기 위한 고성능 CCTV설치를 이르면 다음달 발주한다. 두 지자체가 올해 한강변에 설치할 CCTV는 야간감시를 위한 고성능 장비여서 사업규모가 200억원대로 추산된다. 탄약사는 후방지역 탄약창 경계를 담당하던 방위병 제도를 폐지함에 따라 올해 250억원의 예산을 들여 CCTV기반의 무인경계망을 구축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CCTV내수시장이 방범용(5000억원), 국방분야(2000억원), 교통(1000억원), 스쿨존(1000억원) 등을 합쳐서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준복 한국CCTV공업조합 이사장은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CCTV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정권교체기를 맞아 주춤했던 지자체의 CCTV투자가 이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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