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과학자들이 현재의 광우병 논란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광우병 논란을 촉발했던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논문도 인간광우병에 대한 연구자료가 아닌데다 데이터도 해석하기에 따라 여러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어, 한국인이 MM 유전자형이 많다는 것만으로 광우병 감염 위험이 높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금동화)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광우병 논란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광우병이 위험한 질병인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의 확률인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는 과도하게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1호 국가과학자이자 KIST 신경과학센터장인 신희섭 박사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는 발병원인에 따라 4가지로 나뉜다”며 “이 중 김용선 교수의 논문은 산발성CJD(sCJD)와 관련된 것으로 동물성 사료에 의한 변형CJD(vCJD)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sCJD와 vCJD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sCJD를 연구한 논문을 vCJD에 적용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신 박사는 또 “일본도 MM 유전자 보유한 사람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90% 이상인데, 일본 sCJD 발병환자는 MM타입 가진 사람의 비율보다 낮은 81%였다”며 “유전학자 입장에서는 MM타입이기 때문에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밝혔다.
과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문제점도 지적했다.
유명희 박사(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 개발사업단장)는 “(광우병은)현재 상황으로는 확률의 문제”라며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 했을 때는 (가능성이) 있지만, 확률 다 무시하고 (감정적인) 논란이 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과학적인 검증은)과학자나 의사의 영역으로 남겨둬야 하는데, 네티즌이 나서서 하니까 안타깝다”며 “과학자들이 할 일은 광우병을 빨리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키트 등의 기술을 개발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류재천 박사(대한독성유전·단백체 학회장)도 “독소학의 교과서에는 모든 물질은 독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독소의)양이 문제인데, 굉장히 (확률이) 낮은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한다는 것은 너무 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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