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는 골프클럽의 피팅을 위한 스윙분석기에서 유래했다. 스윙분석기는 골퍼에게 특정 골프클럽이 잘 맞는지를 스윙궤도와 타격시 속도, 헤드각도, 공의 비행각도 등을 측정해 알려준다. 스윙분석기는 애당초 골프클럽 제조사에서 연구개발용으로 나왔지만 타수를 줄이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점차 골프숍, 연습장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고객들은 스윙분석기의 복잡한 수치보다 제대로 된 샷이 나오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를 원했다. 결국 스윙분석기에 스크린을 달아놓고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시각화한 골프 시뮬레이터가 지난 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상용화됐다. 골프 환경이 좋은 미국에서 골프시뮬레이터는 골프레슨을 위한 사치스런 보조장비로 간주됐을 뿐 판매량은 연간 몇 백대를 넘지 못했다.
미국산 골프시뮬레이터는 몇 년 뒤 한국에 상륙했다. 대당 1억원이 넘는 높은 가격. 그래픽 화질은 조악했고 타격감도 실제 필드와 적잖은 차이가 났다. 골프 전문가들은 값비싼 장난감이라며 비웃었다. 2002년 외산보다 저렴하고 국내 유명 골프장을 담은 SW를 갖춘 국산 골프시뮬레이터가 첫선을 보였다. 골퍼들은 친숙한 골프장 전경이 나오는 국산장비에 큰 호감을 보였고 ‘스크린 골프’라는 한국식 이름까지 붙여줬다. 이후 스크린골프 수요는 매년 2∼3배씩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했고 한국은 스크린 골프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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