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강열 비아이이엠티 대표

  “어느 정도 성장궤도에 오른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찾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회사는 향후 2∼3년까지는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을 확보했습니다.”

이강열 비아이이엠티 사장(54)은 회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아이템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사장는 항상 역동적으로 신성장 아이템을 찾고, 그것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주력하다 갑자기 미국 캠사이트사와 협력을 통한 치과용 의료기 사업진출을 선언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아이이엠티는 신성장 아이템으로 이미 의료기 사업을 확정했고, 향후 반도체 전공정 분야와 바이오 에너지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이 사장는 여전히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갈증을 느끼는 모양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렴한 조건에 비즈니스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머뭇거린다면 남들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죠. 그런 사람은 사업가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장의 이런 결단력은 회사 설립 직후인 외환위기 때 빛을 발했다. 지난 1998년 비아이이엠티는 공장을 짓기 위해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장기화돼 투자가 중단됐고 회사는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비아이이엠티에 전화위복이 됐다. 투자할 때는 달러당 800원대였지만 회수할 때는 원화 약세로 달러당 1700원까지 올라 있었던 것이다. 즉 100만달러로 중국에 투자된 금액은 200만 달러로 고스란히 되돌아 왔다. 이 사장는 이 자금으로 공격적 투자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회수한 투자자금으로 한국에 공장을 지었습니다. 남들은 외환위기라 투자를 꺼렸지만, 나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선행투자를 했습니다.”

이 사장의 예측은 그대로 들어 맞았다. 한국 경제는 이내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호경기는 다시 찾아왔다. 미리 선행투자를 한 비아이이엠티는 남들보다 빠르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사장는 그때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오늘의 비아이이엠티가 존재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회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경영진들이 있고, 젊고 유망한 인재들이 있기 때문에 비아이이엠티는 앞으로도 역동적인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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